무료급식소는 기본적으로 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장소이다.

하지만 매일 벌어지는 이 일상 속에서 노인들은 이곳에 와서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햇볕을 쬐는 활동을 동시에 하게 된다. 어쩌면 무료급식소에 와서 노인들이 얻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이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는 지극히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회복과 향유인지도 모른다. 즉, 과거의 무료급식소가 물리적, 경제적으로 끼니를 제공하는 기능으로서 시작되었다면, 현재의 무료급식소가 여전히 유지되고, 중요해지는 이유는 밥을 먹는 행위를 통해 자칫 잃어갈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무료급식소 공간은 과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급식소 안은 뒷사람과 서로 등이 닿을 만큼 좁고,

낮은 천정에 답답하고,

내 앞에 놓인 식판 외에는 시선 둘 곳 조차 마땅치 않다.

형광등 불빛 아래서 빨리 밥을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료급식소의 공간은 여전히 끼니를 때우는 공간 이라는 일차적 목적을 위한 공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밥 먹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는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 그 중요성을 반영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던진 질문과 목적은 단순했다.

왜 이분들은 한끼를 드시더라도, 더 좋은 환경과 공간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우리가 목표했던 것은 매일 벌어지는 밥 먹는 행위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 매일 벌어지는 특별한 경험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주변의 공장들과 정비소들로 인해 어수선한 환경에서 건물의 형태는 가장 단순한 검정색의 Box형태를 통해 주변과 대비되는, 명확한 아이콘으로서 이미지를 규정짓고자 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이는 그 안에 만들고자 하는 내부공간, 그 중에서도 식사를 하는 식당공간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외관과 대비되는 내부공간에 우리가 채우고 싶었던 것은 자연의 빛과 바람, 그리고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것과 같은 비일상적 스케일과 형태였다. 이러한 원초적 형태와 자극으로 채워진 공간 안에서 사람은 의식하지 않아도 온몸의 감각을 통해 특별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하늘과 나무, 햇빛, 비, 바람과 눈과 그림자가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그대로 공간 안으로 들여오고 담아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에 들어오고, 이 안에서 밥을 먹고 얘기를 하는 동안 노인들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늘 새로운 경험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그저 매일 단순하게 반복되던 밥 먹는 행위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Free meal facilities are places that offer free meals to the elderly.

However, at these sites, older adults meet other people, talk with them, have coffee, and enjoy the sunlight.  Maybe, what they want the most at these free meal sites is to resume and enjoy basic human interactions, where they accompany one another in their meals the sole purpose of offering free meals as part of economic welfare, the reason why they are currently maintained and becoming more important is that they enable recipients to maintain their interpersonal relationships, which can potentially be lost, by eating together.

 

Nevertheless, the current physical spaces of free meal services are largely the same as before.

The place is so small that people’s backs and backs touch, has a low ceiling that makes the place feel more cramped, and there is nowhere to look other than one’s own food tray on the table.

Under the bright fluorescent light, people feel pressured to hastily finish their meals and go. Despite passage of time, spaces of free meal sites still remain as spaces for merely serving its primary purpose of offering a meal. These spaces fail to reflect the importance of older adults’ social relationships created through the action of eating.

 

In this context, our question and its purpose was simple.

Along with the question of why these people cannot have a nice meal in a better environment and space, what we aimed was to make the ordinary action of eating a special experience.

We believe that this special experience can make their daily lives special.

 

In a disordered environment cramped with factories and repair shops, we chose the simplest black box-shaped building to make it contrast with the environment and stand out as a stark icon in the area. At the same time, we aimed to more dramatically emphasize the inner space, the cafeteria.

Things we wanted to fill the inner space with were natural light aging. In spaces brimming with such primitive form and stimulation, people unconsciously sense something special.

This space will welcome and embody the fickle and unpredictable nature created by capricious weather, sky, trees, sunlight, wind, snow, and shadows.

Hence, as they enter this space and while eating and conversing here, older adults will be faced with novel experiences every day without knowing. 

And, these experiences will make their ordinary eating special.